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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비뚤어진 편견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라.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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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비뚤어진 편견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라.

지난 7월 6일 충북교육청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고야 말았다. 2024.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배정에 단재고를 포함시키지 않은 채 도내 중·고등학교 전체에 기습적으로 공문을 시행한 것이다. 이제 공문서 상으로 2024년 단재고 개교는 불가능해 졌다.

두달여를 줄기차게 대화를 하자고 외쳤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던 충북교육청은 끝내 공교육의 근본적 대안을 찾아온 교사들의 꿈을, 자녀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꿈꿔온 학부모들의 꿈을,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미래학교를 꿈꿔온 가덕주민들의 꿈을, 주입식 입시 경쟁교육의 대안적 학교를 갈망하는 도민들의 꿈을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

이번 단재고 문제의 핵심은 진영논리에 의한 ‘기존 준비팀 배제’였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이 대전제 하에 공교육의 대안적 모색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윤건영 교육감과 현 충북교육청은 기존의 준비팀이 완성해 놓은 교육과정을 수행할 능력이 없었기에 ‘교육과정의 전면 교체’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음도 안다. 이 대전제로 인해 이미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완성되고 준비되어 있는 계획서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교육과정 미비, 교육과정 실행방안 부족, 교원 충원방안 부재, 졸속’이라는 말로 맥락없이 부정할 수 밖에 없었음도 안다. 5년의 치열한 준비과정을 갈아엎고서 더 촘촘하게 준비하기 위해 1년이 필요하다는 자가당착의 논리를 펼 수 밖에 없었음도 안다. 보통교과 중심의 일반학교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들고나와 고작 그들이 할 수 있는 밑천이 그것밖에 없음을 스스로 자인하면서도 엉뚱하게 공교육의 책무성으로 포장하는 구차함도 결국 이 비뚤어진 대전제의 결과였음을 우리는 안다. 이 대전제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방송사의 토론 제의에도 응할 수 없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도민행동은 그래도 일말의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윤건영 교육감에게 만나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교육감의 편협한 진영논리와 편견도 우리의 진정성을 증명해 보이면 약간은 불식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나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화를 하다보면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더 나은 충북교육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기대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윤건영 교육감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하였다.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여러 단위에서 도민행동과 대화로 실마리를 풀어갈 것을 교육감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끝내 대화의 테이블은 마련되지 않았다. 비뚤어진 진영논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새로운 교육 생태계를 염원하는 수많은 교사, 학부모, 도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지역사회 원로들의 우려를 공문서 한 장으로 가볍게 일축해 버렸다.

단재고등학교의 2024년 개교는 교육감의 전향적 결단이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그러나 단재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아직도 유효하다. 우리 도민행동은 단재고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이 비뚤어진 편견과 진영논리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찾아가는 행복한 학교의 꿈을, 지역사회와 학교를 넘나드는 삶과 연계된 교육의 꿈을, 충북 미래교육의 꿈을 짓밟고 있음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전혀 대안적이지 못한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의 대안교육 정책의 위선을 쉬지않고 폭로해 나갈 것이다. 미래교육에 대한 관점이 부재한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이 미래교육을 참칭하는 것을 낱낱이 밝혀 도민들에게 고할 것이다.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의 비뚤어진 편견과 진영논리가 선명하게 확인된 시점에서 우리 도민행동은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한 번 요구한다.

- 아직도 늦지 않았다. 윤건영 교육감은 도민행동과 대화의 테이블을 마련하라.
- 윤건영 교육감은 전향적 결단으로 2024년 고등학교 정원배정에 단재고를 포함시켜 다시 고시하라.
- 윤건영 교육감은 함부로 단재고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말고 원 준비팀과 협력하라.
-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충북 교사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노력을 존중하라.

 
2023년 7월 11일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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