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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충북청주경실련 재건보다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다!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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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경실련 재건보다 피해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다.
 
20205월 충북청주경실련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경계했던 일이 발생했다. 조직 내 위계적인 문화와 성차별적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사과나 반성이 아닌 위력이 사용된 2차 가해가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앙)경실련은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성희롱 및 2차 가해자에 대해 적법한 징계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앙)경실련의 행보는 이와 반대로 오히려 조직내부의 문제를 부각시키며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고, 급기야 충북청주경실련을 사고지부로 결정하고 피해 활동가 모두를 해고했다. 이에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성숙하지 못한 경실련의 문제 해결 방식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4년이 지났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소송을 진행했고 지난 3월 대법원 판결에서 해고무효확인은 받지 못하였지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인정받았다. 소송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에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위계적 조직문화에서 시민사회단체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때문에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충북청주경실련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각성과 조직문화 진단,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시민사회는 충북청주경실련이 반성과 사과, 조직문화 진단, 교육과 재발방지 시스템 마련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더 성장시키길 희망했다. 그러나 충북청주경실련은 실망스럽게도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렇듯 제대로 된 문제해결도 없이 충북청주경실련 재건을 위한 충북청주경실련 준비실행위원회가 구성되고 723일 발기인 대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발기인 대회를 준비하는 주체가 과거 충북청주경실련 사건 당시 임원, 또는 성희롱 2차 가해를 주도했던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충북청주경실련 활동이 중단된 이후 지역에서 충북청주경실련 역할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그래서 지역의 시민사회도 충북청주경실련이 건강한 모습으로 재건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이런 식의 재건은 상당히 유감스럽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년 전처럼 경실련에 다시 촉구한다. 충북청주경실련 재건에 앞서 4년 전 발생한 성희롱 사건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더 만들었던 모습에 대해 각성하고, 피해자와 지역 시민사회에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재건을 위한 준비위원회는 4년 전 충북청주경실련 사건의 성희롱 가해자가 아닌, 이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충북청주경실련 재건 준비과정부터 재건 이후 모든 활동에 4년 전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은 배제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동안 실추되었던 충북청주경실련의 가치와 지향이 인정받을 수 있다. 더불어 지역에서도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충북청주경실련을 응원하고 시민사회의 동지로 인정하여 함께 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2024722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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