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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기자회견] 충북 미래교육, 단재고등학교 2024년 정상개교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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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래교육,
단재고등학교 2024년 정상개교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단재고 개교 1년 연기, 교육과정 전면교체에 우리 모두 망연자실
지난 428일 보도된 충북인뉴스 기사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2024년 개교하기로 되어 있는 (가칭)단재고(이하 단재고)의 개교를 1년 연기하고 단재고 TF팀을 다시 조직해 충북형 공립대안고등학교 설립 TF이 지난 5년간 설계한 교육과정을 전면 바꾼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충북교육청은 교육과정 미비’, ‘교육과정의 실행방안 부족’, ‘교원충원계획 부재’, ‘선택의 폭이 좁은 대학진학을 이유로 들며 내년 3월 개교를 졸속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에 지난 5년동안 수많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단재고의 철학과 교육과정을 다듬고 다듬으며 완성해 온 우리(충북형 공립대안고등학교 설립 TF)는 단 한 번의 대화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도교육청의 행태에 망연자실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재고 개교를 학수고대하던 예비 학생·학부모, 단재고의 방향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던 시민들도 당황스럽고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단재고 교육과정은 5년동안 현장교사들의 자발적 연구, 연찬의 결과물
2017년 우리 학교현실의 근복적인 대안모색에 갈급함을 가진 교사들이 모여 충북대안교육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2~30명의 작은 규모였지만 지금은 등록된 회원이 250명 규모인 충북 다양한 대안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의 플랫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충북대안교육연구회 회원인 우리 20여명의 교사들은 2018년부터 충북교육청의 충북형 공립대안고등학교 설립 TF 팀원으로 결합하여 변화된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미래학교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 철학과 교육과정을 고민하였습니다. 5년동안 거의 빼먹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학습하고, 토론하고, 수많은 미래교육 전문가들의 자문과 지도를 받았습니다. 방학때마다 연수를 기획하여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전국의 미래교육 현장, 대안교육의 현장들을 촘촘히 훑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재고등학교의 철학과 교육과정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가면서 완성해왔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철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교육적으로 해석하여 학교의 철학을 만들었습니다. 자기설계교육과정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고 인문학 수업과 팀프로젝트수업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것으로 단재고 교육과정의 줄기를 세웠습니다. 96명 학생의 96개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의 잎을 달았습니다. 교사의 역할도 빅데이터시대에 맞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 학습코치, 촉진자, 학습이력관리자로 규정하였습니다. 단재고는 초중등교육법 제603에 근거하여 각종학교로서의 대안학교로 설립되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합니다.
 
미래교육에 무지한 담당장학관의 폄훼와 농단 그리고 여론 호도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진로진학팀장인 모지영 장학관은 교육과정 전면교체의 이유로 교육과정 미비교육과정 실행방안 부족’, ‘교원충원계획 부재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장학관의 미래교육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이 업무를 담당한 지 두 달 남짓 된 모장학관의 교육관은 여전히 표준화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교사가 교과서를 통해 주입하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교육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우리가 5년동안 미래교육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으며 공들여 만든 교육과정을 함부로 폄훼하며 농단하고 있습니다. ‘졸속이란 한마디로 너무나 가볍게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는 오만함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팀을 짜서 1년동안 준비하여 또 다른 학교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대단한 교사들로 팀을 구성할 계획인지는 모르겠으나 5년동안 20여명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노력보다 아직 실체도 없는 새로운 팀의 1년의 노력이 더 질적으로 우수함을 모장학관은 반드시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마치 단재고 교육과정으로는 대학진학이 어려운 것처럼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재고를 입시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학교로 설계하였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위해 대학진학을 원할 경우 충분히 대학진학이 가능함을 충북대학교 입시담당자로부터 이미 검증받았습니다.(51일 충북인뉴스 기사 참조) 거짓이 아니라 무지였다면 충북의 진로진학을 진두지휘할 진로진학팀장으로서 명백한 자격미달입니다.
 
이전 교육감의 약속도 도민과 충북교육청의 약속
2019년 도내의 교직원, 학생, 학부모 4,292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충북의 도민들이 단재고 설립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교직원 80%, 학부모 79%, 학생 62%) 202012월 우리의 피와 땀으로 만든 계획서로 충북교육청은 202012월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이후 TV광고, TV토론, 포럼, 버스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단재고의 비전과 개교시점을 도민들에게 홍보해 왔으며 많은 학부모와 도민들이 단재고의 개교를 고대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단재고 교육과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설 설계를 감당한 것도 우리들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우리가 설계한 대로 시설공사가 시작되어 20243월 개교를 목표로 현재 진행중입니다. 우리는 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부족한 교사역량을 기르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20242월 준공계획으로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개교를 1년 늦춤으로써 완공된 시설을 방치되는 것에 대한 대책도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설령 어떤 대책이 세워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예산과 인력낭비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교육감 한 분이 바뀌었다고 이 모든 노력들이 마치 없던 일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 교육감의 약속도 도민과 충북교육청의 약속입니다. 교육정책의 신뢰성과 연속성 차원에서도 이번 충북교육청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향적 태도를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기형적 입시학교 소식, 배제와 모멸감
우리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윤건영 교육감체제의 충북교육청과 함께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해 왔습니다. 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이념적 지향의 교사플랫폼이 아님을 수차례 밝혔습니다. 우리가 준비해온 단재고의 철학과 교육과정의 골간만 유지가 된다면 윤건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교육비전을 교육과정 속에 녹여낼 수 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단재고의 설립계획과 우리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들려와도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며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끝내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미래교육을 향한 우리의 소망은 폐기되고 각종학교 유형의 기형적 입시학교를 만들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진영논리에 의한 배제와 모멸감이었습니다. 우리를 능멸하는 거짓말이었습니다.
 
단재고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충북 미래교육 방향찾기의 시금석
세계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은 이미 변했습니다. 표준화된 국가수준의 육과정과 주입식 교육을 기반으로 기능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산업화시대의 교육시스템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습니다. 입시를 위한 경쟁교육은 우리 교육의 환골탈태를 가로막는 허물어져 가는 낡은 담벼락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교는 기후위기의 시대,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기초로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갈 수 있는 평생학습자를 길러내는 곳이어야 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라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OECD와 유네스코의 미래교육을 위한 보고서가 이를 선언적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적용되는 대한민국의 2022 교육과정도 세계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2 교육과정은 그 구성의 중점을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배양’, ‘학습의 자기 주도성’, ‘공동체 의식의 함양’,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한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체제’, ‘삶과 연계된 교육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단재고의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우리가 고민한 지점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22교육과정을 실질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우리의 단재고 교육과정이라 확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단재고만이 충북 미래교육의 유일한 모델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북의 미래교육의 방향찾기는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계속 되어져야 합니다. 단재고의 설립방식과 교육과정은 앞으로의 충북 미래교육의 방향 찾기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재고의 정상 개교와 담당 장학관 교체 촉구
2024년 단재고의 정상 개교는 충북 미래교육의 시작입니다. 윤건영 교육감은 예비학부모·학생들의 염원, 도민들의 기대, 현장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헌신으로 형성된 충북의 미래교육에 대한 꿈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합니다.
윤건영 교육감은 미래교육에 대한 관점이 부재한 채 단재고를 농단하는 담당 장학관을 미래교육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역량이 있는 장학관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연대하여 미래교육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
우리는 아직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스스로 배우는 학교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 교사들, 교육전문가들, 전국의 대안교육 현장들과 함께 단재고의 정상 개교가 관철될 때까지 요구하고 또 요구할 것입니다. 상황변화의 전환점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의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3.5.4.
 
단재고등학교 설립 및 개교 준비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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