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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단재고등학교는 교사, 도민, 지역주민이 함께 꿈꿔온 충북 미래교육의 꿈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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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고등학교는 교사, 도민, 지역주민이 함께 꿈꿔온 충북 미래교육의 꿈
 
지난 54일 단재고등학교 정상개교를 촉구하는 충북대안교육연구회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충북교육청의 퇴행적이고 포용적이지 못한 태도에 우리 시민사회는 실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교실이 붕괴되고 신뢰가 땅에 떨어진 공교육의 학교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현장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갈망하는 도민들과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도교육청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을 파행과 왜곡으로 몰고가는 주범이 입시 경쟁교육임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대안을 찾고자 하는 대안학교를 부정하는 이유가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라니! 이런 자가당착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유가 어디 있는가?
개교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우수성이 검증된 교육과정이 있고, 준비된 교사들이 있으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그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든 것들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과연 누가 온당하다 하겠는가?
 
강제로 교육시키는 학교, 공부를 지루하고 어렵고 하기 싫은 것으로 만드는 학교, 서로가 협력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 한 곳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지 못하게 하는 학교,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착각과 냉소를 키우는 학교’  
한 교육전문가의 통렬한 비판은 대한민국 학교 현실의 창백한 자화상이다. 이런 학교 현실에서 OECD국가 중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최하위로 나타나는 것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 지 이미 오래이다. 신뢰는 무너지고 교육은 실종된 학교의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아 온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021년경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배우는 학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충북교육청의 발표와 홍보는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한 자락 희망을 갖게 했다. 바로 단재고등학교 이야기다. 더구나 교육청 중심의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교사들이 기획, 준비하고 교육청이 지원하는 방식임이 알려지면서 믿음은 조금 더 깊어 졌다. 일부 뜻있는 교사들이 교육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5년동안 준비해 왔다는 진정성을 확인하게 되면서 우리 시민사회는 충북에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만한 학교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기에 이르렀다. 현장교사들과 교육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준비하는 동안 우리 도민들과 가덕 주민들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하는학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준비하는 학교라는 꿈을 함께 꾸어 왔다.
 
단재고등학교에 대해 언론을 통해 발표한 도교육청의 입장과 그동안 단재고등학교를 준비해온 교사들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우리 도민들은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단재고등학교는 전교생 96명의 작은 대안학교에 불과하지만 그곳에서 하고자 하는 교육적 실험은 충북 미래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요, 충북의 교육생태계에 커다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재고등학교는 교사, 교육전문가, 도민, 지역주민들의 염원의 씨앗을 품고 있는 학교임을 윤건영 교육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감 한 명이 바뀌었다고 도민들, 지역주민들과 교사들이 공들여 지은 다 된 밥을 엎어서는 안 될 일이다. 단재고등학교가 기형적인 입시학교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막고 원래의 계획대로 개교할 수 있도록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단재고등학교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을 결성하였다. 우리 도민행동은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원 계획대로 2024년 단재고등학교 개교를 약속하라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이미 검증되고 완성된 단재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전면 수용하라.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그동안 준비해온 준비팀 교사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인사적 재정적 지원을 보장하라.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자세로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23.5.24.
단재고등학교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
가덕면발전대책위원회, 가덕면이장단협의회, 단재기념사업회,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전교조충북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교육연대, 충북대안교육연구회, 충북미학연구소, 충북민예총,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단재고등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 및 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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