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대] 청주시는 시청본관 보존상태 공개하고 공개검증 시행하라!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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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시청본관 보존상태 공개하고 공개검증 시행하라!!
청주시는 어제 ‘이범석 시장 취임 1년도 되기 전, 3대 현안 척척해결!’이라며 치적을 내세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한다. 시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우암산둘레길 갈등을 조기봉합하고, 젊은 마인드에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고 했다고 한다. 이게 자랑할만한 일인가? 우리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세 가지 사안은 민선 7기에 정책결정이 모두 끝난 사안이지만 정반대로 뒤집었다. 공론화 과정 없이, 갈등봉합 없이 무시로 일관하며 막가파식으로 매듭지은 사안이다. 반성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밀어붙이기식 독단행정을 포장하고 자랑하고 있다. 청주시는 사상 유례없는 독재 행정을 자랑 말고, 부끄러운 행정에 자성을 할 때이다.
청주시 행정은 기만 행정으로 점철되고 있다. 청주시청사의 합리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필수권고사항(3층) 만큼은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보존계획 없는 선 철거 후 필수권고사항이었던 기존 3층의 건물 단면은 붕괴하여 1층만 남겨지게 되었다. 결국 훼손과 방치를 통해 철거 수순으로 가는 것이라는 불안함에 지난 5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의 보존대책을 요구하였다.
먼저, 우리는 복수의 건축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고, 종합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청주시청 구 본관동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서 보, 기둥, 슬라브, 계단, 난간 등의 부재가 일체화된 구조체이므로 부재들을 일단 해체, 절단, 분리하게 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체 본래의 특성과 성능 대부분을 상실하게 됨.
2) 현재 청주시청 구 본관동은 1층 로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재별로 해체, 절단, 분리된 상태로 이들을 재결합하여 필수권고사항의 3층 건물 구조체를 다시 형성하고 보존한다는 청주시 발표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객관적으로도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됨.
3) 현재 상황에서는 1층 로비, 와플슬라브(기둥, 보)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라는 필수권고사항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가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임.
결국 보존 계획 없는 본관 철거로 본관은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형상이다. 우리는 이것이 청주시의 의도인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청주시는 답변서를 보내왔다. 3층까지 보존은 온데간데없이 ‘논의 협의체에서 제안하지 않았던 첨탑 굴뚝 및 2층 진입 계단까지도 보관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3D 등 자료로 보존하겠다식의 답변이었다. 3층까지 전체를 보존하겠다던 청주시는 말 바꾸기로 청주시민을 기만하고 있다. 청주시는 1층 부분 및 각 구조물에 단열재, 열반사 필름 및 방수를 위한 PVC계 비닐로 마감처리하고, RPP휀스를 설치하여 안전하게 보존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특수처리된 천막으로 건물을 덮고, 4면 휀스가 쳤다는 내용 외에 필수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사전 방안과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지, 수립되어 있다면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주먹구구식 철거로 잘려져 나간 본관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현재 청주시청 신청사 부지는 본관동과 의회동 철거를 마치고 개방되어 있다. 그러나 현장에는 보존과 관련한 어떤 표지판을 찾아볼 수도 없다. 정녕 청주시의 보존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현장 사진을 제보받았다. 이 사진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청주시가 안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는 현재 상황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안전장치는 상당히 미흡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최근 충북권의 지진이 심상치 않다. 또한, 올여름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 역시 비껴갈 수 없을 것이다. 보존계획도 안전계획도 없으면서, 2025년부터 착공할 청주시청사 건립에 섣부른 철거로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을 훼손한 책임을 청주시는 져야 한다.
우리는 청주시에 요구한다.
첫째, 청주시청 본관동에 보존상태를 공개하라!
둘째, 또한 제대로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는지 전문가의 검증을 요구한다!
셋째, 향후 기후위기에 맞서 안전하게 보존할 구체적인 보존계획을 공개하라!
넷째, 청주시장은 호화청사 건립에만 매몰되지 말고, 공론화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행정에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3년 5월 31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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