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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 2012-03-22
  • 조회수1635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일상의 착각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정리 : 송재봉


 










1. 주의력 착각 : 제가 봤다고 생각합니다.


2. 기억력 착각 : 선수의 목을 조른 감독


3. 자신감 착각 : 똑똑한 체스 선수와 멍청한 범죄자의 공통점


4. 지식착각 : 기상캐스터와 펀드매니저의 차이점


5. 원인착각 : 성급하게 결론짓기


6. 잠재력 착각 : 빨리 똑똑해 지는 방법


7. 직관력에 대한 환상




 


 


1. 주의력 착각 : 제가 봤다고 생각합니다.


 


고릴라 실험은 주의력 착각의 영향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세상의 특정 부분을 아주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당장 관심을 쏟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그러나 사람들은 콘리의 경우처럼 어떤 사건이 발생한 진짜 이유를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납득할 만하고 회고적인 이야기라면 믿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 미 핵잠수함 그린빌호 사령관이 일본 어선을 보지 못한 이유도 그가 배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면서도 그 방향에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즉 바라보긴 했지만 못 봤다는 것이다.(자동차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잘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도 동일 함), 바라보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 이를 무주의 맹시라함. 또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주의 난청을 경험 할 수도 있다.


 


○ 무주의 맹시를 없애는 방법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대상을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는 대상이나 사건으로 만들면 된다. 무주의 맹시는 주의력과 인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생 할 수밖에 없는 산물이다. 집중할 때 우리는 주변의 다른 것에 주의를 분산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집중력은 우리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제한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패스횟수와 난이도를 강화하면 고릴라를 못 보는 비율이 20% 증가)


 


○ 따라서 주의력 착각을 인지하고 있어야만 꼭 봐야 할 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기술은 인간능력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기술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만 그럴 수 있다.


주의력 착각은 우리가 알아차렸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알아차린 것이 다를 때 발생


 


 


2. 기억력 착각(Illusion of memory) : 선수의 목을 조른 감독


 


○ 기억력 착각은 우리가 기억했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재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이를 말한다. 즉 기억력 착각은 우리가 기억한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실제로 기억하는 내용이 서로 다를 때 나타난다.


 


○ 사람들은 단기기억의 한계는 쉽게 이해하면서(금방 읽었던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 장기기억의 속성은 이해하지 못할까? 단 몇 분전에 읽은 단어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데 오래되 기억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기억한다는 것은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어들의 연관성에 관한 지식과 당신이 실제 본 단어들에 대한 특정 기억에 근거하여 최선의 목록을 재구성해 내는 것. 즉 기억은 우리의 인지내용을 모두 저장하는 대신, 보고 들었던 사실을 가지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관성을 만든다. 따라서 사람들은 원본 기억과 연관 작업 및 지식에 기초해 재구성된 기억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것이 기억의 왜곡 및 착각을 낳는다.


 


고릴라 실험에서 보듯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목격한 장면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기억을 각색하거나 무엇을 기억할 지 취사선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억속에 저장된 사실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복제가 아니라 재창조물이다.


 


○ 충돌하는 기억(부부가 동일 사건을 목격하고 다르게 기억하는 현상, 나이트 감독과 닐의 기억)은 불안한 경험을 한 직후의 목격자의 진술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를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다.


 


○ 영화속의 수많은 오류를 사람들은 잘 발견하지 못한다. 이처럼 앞뒤 장면 사이에 명백히 보이는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는 놀라운 현상을 변화 맹시(change blindness)라고 한다. 변화 맹시 보다 큰 문제는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이를 대니엘 레빈은 ‘변화 맹시에 대한 맹시’라고 하였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뜻밖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동일한 영상에서 배우가 바뀐다거나, 길을 묻던 사람이 바뀌어도 안식하지 못한다.)


* 스크립터들의 경우 오류를 찾아내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경험을 통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인식할 수 있다는 착각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억이 정말 믿을 것이 못되고 놀라울 정도로 부정확 하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 기억 출처의 오류 / 남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들을 거짓말쟁이 또는 고의적인 사기꾼 정도로 생각해 오지는 않았는가?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기억을 내면화하고 출처를 착각할 가능성이 있다.


 


○ 정확한 증거가 없는 한 우리는 기억, 믿음, 행동이 시간이 흘러도 안정적으로 상호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의 기억력을 착각한다. 케네디 대통령 알살 직후 미국인의 2/3이 3년 전 대선에서 케네디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 섬광기억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너무 생생하기 때문에 사건 발생 후 몇 년이 지나도 기억이 정확하다고 굳게 확신했다. 기억의 착각이 작동한 것이다.


 


사람들은 풍부하고 자세하게 기억하는 내용이 상당히 틀린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옳다고 느낀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거가 기록되어 있는데도 우리의 기억은 바뀌지 않을 만큼 기억에 대한 믿음은 힘이 세다. 특히 섬광기억은 기억력 착각이 가장 크게 작동한다.(9.11테러당시에 대한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학자 조사 결과)


 


○ 기억을 항상 신뢰할 수 있을까?


기억의 왜곡과 윤색은 사소한 일일 때가 많지만 기억력 착각 때문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기억력 착각을 겪는 사람들은 순수하게 잘 못 기억하는 사람들의 의도와 동기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럼 계산된 속임수와 우연한 왜곡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할까? 기억력 착각은 모든 기억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기억의 정확성 또한 그가 얼마나 자신 있게 기억을 표현하는지에 따라 판단한다. 이는 기억력 착각을 낳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섬광기억은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만 틀릴 가능성이 높은데 비해 당사자는 이를 깨닫기 어렵다.


 


3. 자신감 착각 / 똑똑한 체스 선수와 멍청한 범죄자의 공통점


 


사람들은 같은 의사라 할지라도 자신감 있는 의사가 능력 있는 의사이며, 자신 없는 의사는 의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의사로 여긴다. 자신감이야 말로 업무능력, 직업적인 기량, 기억의 정확성 도는 전문지식을 보여주는 정확한 신호라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를 진단하면서, 외교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면서, 법정에서 증언하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착각일 때가 너무 많다.(강간범 꼭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잘못 기억한 제니퍼의 착각이 무고한 죄인을 만들기도 함) 즉 목격자의 자신감은 용의자를 구별해 내는 훌륭한 지표라고 할 수 없다.


 


모두 자신이 과소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체스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점수화해서 알 수 있음에도, 실험에 참가한 선수들 중 단지 21%만 자신들의 점수가 진자 실력을 나타낸다고 답했다. 약 4%는 자신이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 반면, 75%는 자기가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믿었다. 자신의 실제 실력을 나타내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도 이처럼 지나친 자심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신감 착각은 첫째, 우리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한다, 둘째, 자신감을 다른 사람들의 능력과 지식정도, 정확한 기억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신호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신감을 믿는 것은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커다란 함정일 수 있다. 찰스 다윈은 “지식보다는 무지가 자신감을 더 자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즉 실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실제보다 자신을 더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대체로 범법자가 아닌 사람보다 지능이 낮다. 그러나 이들은 완전범죄를 꿈꾼다.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한다.


 


실력이 낮은 사람들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는데 첫째는 그들의 능력은 평균이하다. 둘째 자신이 평균 이하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려면 자기 일에 그만큼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 착각에 빠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즉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넘치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감이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믿고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이 반드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집단의사 결정과정은 사람들의 또 다른 착각을 반영한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학생들은 네 명씩 묶어 집단을 만들고 이들 중 누가 리더가 되는지를 조사했는데, 각 집단의 리더가 된 학생들은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능력이 아닌 강한성격이 리더가 되었다. 이들이 리더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먼저 말했기 때문이다. 최초로 나온 답안이 최종답안이 된 경우가 94%인데 그 이유는 지배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단호하게 의견을 말했기 때문이다.


 


○ 자신감 착각은 능력 있는 사람을 부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능력과 함께 자신감을 갖춰야만 한다. 이 자신감은 정답과 관련이 없었다.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보다 시험을 잘 친 것이 아니었으며, 지능과도 관련이 없었다.


 


우리는 왜 망설이는 의사보다 자신만만한 의사를 더 신뢰할까? 무엇을 알고 있으면 자심감이 생긴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심감이 성격 특성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보이는 자신감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연히 만난 사람의 자신감은 유용한 신호가 아니다. 하지만 더 작은 규모의, 인류가 과거에 생활했던 작은 공동체 사회에서는 자신감이 지식과 능력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 현재 선거제도는 잘 모르는 자신감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더 작은 공동체를 통해 리더를 뽑는 것이 더 안전하다. 풀뿌리 자치의 근간인 읍면동 자치권한의 강화가 더 유용할 수 있다.


 


○ 배심원들이 자신감을 보인 목격자를 믿을 확률은 77%, 자신감이 낮았던 목격자를 믿을 확률은 59%, 그러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심감이 높은 목격자의 정확도는 70%로 나타나 30%의 오류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만하지만 잘못 본 목격자를 만날 확률이 지나가다가 키 큰 여자를 만날 확률보다 높다. 목격자에 의존하는 판결은 위험한 수 있다.


 


-> 우리는 실제로 잘 모르는 일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자신을 쉽게 속인다.


 


4. 지식착각 : 기상캐스터와 펀드매니저의 차이점


 


지식착각은 우리가 사물을 실제보다 더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암묵적으로 믿는 것이며, 우리가 내리는 가장 위험하고 그릇된 몇몇 결정의 배후에 잠재해 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게놈에 있는 유전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주장, 원자재 가격 예측의 오류 등 과학적 사고를 하는 전문가들도 자신의 지식을 지나치게 믿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사람은 실제로 자신이 알고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또 하나의 일상적 착각 즉 지식착각에 빠지게 된다.


 


○ 평소 사용하는 기계와 도구의 작동원리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그건 왜요? 라는 질문 한 두개만 해도 대부분 답변하지 못함.)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익숙하기 때문에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지식착각의 가장 큰 이유는 지식의 한계를 가늠하는 일이 참 쉬운데도 기꺼이 이를 확인해보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결국엔 훌륭한 성과라는 결실을 맺는 것이다.


 


지식착각은 잘못된 예측으로 엄청난 국가 재정을 낭비하기도 한다. 대부분 최종사업비는 당초사업비를 초과한다. 4대강, 고속철도, 새만금 등 그러나 지식인들은 확신에 차서 수치를 이야기 한다. 쉽고 간단한 일도 현실과 맞닥뜨려야 비로소 복잡한 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예측할 때 시간과 비용이 과소평가되기 쉽다.


 


어떻게 하면 지식착각을 피할 수 있을까? 많이 해본 일에서만 지식착각이 덜 일어난다. 낮선 프로젝트에 대해 추정한 소요 기간과 비용이 틀 릴 수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아이디어를 한번 검토해서 예상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 지식착각이 불러온 심각한 위기,


- 사람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는 자신이 여느 투자자 보다 그 주식의 미래가치를 더 잘 알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주택에 투자하면 가치가 상승하리란 기대를 하고 단기간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간주하는 모델,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그 위험성이 확인됨. 하버드 경제학자 애드 글레이저는 주택시장의 거품과 뒤이은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이류를 “주책가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하는 인간의 능력을 과소평가 했다”고 설명.


 


- 댄 가트너는 실제로 몇 백 페이지에 달하는 CDO(자산담보증권) 관련 문서를 통독하고 며칠 동안 연구했지만 CDO시장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구매자나 판매자는 검증할 수 없는 가정들로 겹겹이 쌓여 모호해진 가치와 위험까지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속인다. 또한 아이스먼은 CDO 판매자에게 상품설명을 요구했고 거의 다들 그 원리를 모르고 있으면서 상품을 잘 아는 것처럼 판매하고 있었다고 한다.


 


○ 주식거래를 자주하는 사람과 가끔하는 사람의 투자수익을 비교하면 가끔하는 사람의 수익이 자주하는 사람보다 3분의 1이 많았다. 이는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 일수록 자신의 지식이 뛰어나다고 맹신한다. 그러나 정보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지식착각만 키우게 된다.


 


엉뚱한 전문용어가 착각을 부른다. 기업들은 제품을 팔기 위해 지식착각을 이용한다.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강조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해 실제보다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과학적 용어인 뉴로버블(횡설수설하는 잘못된 신경과학 용어를 비꼬는 표현)을 추가한 제품설명에 대해 피실험자 들은 더 만족스럽다고 평가 했다. 횡설수설하는 전문용어들은 피실험자들에게 안다는 지식착각을 불러일으켰고, 착각에 빠진 사람들은 나쁜 설명이 실제보다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지식이 있는 대학원생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뉴로버블은 테크노버블(이해하기 힘든 컴퓨터 및 최신 과학기술 관련 용어) 및 다른 부적절한 정보와 함께 광고에서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왜 지식착각을 계속될까? 우리는 실제 아는 것 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전문가, 혹은 스스로 그렇게 믿는 전문가의 충고를 선호한다. 우리는 왜 정확한 주장과 자신감 있는 주장 중 무엇을 더 선호할까? 강수확률 예측과 관련하여 피실험자의 절반은 틀렸지만 확신에 찬 주장을 선호했다. 자기개발서 저자들 중에서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말해주는 작가들이 합리적인 선택권을 주면서 독자 스스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게 하는 작가들 보다 인기가 많다.


 


흔히 성공한 투자자로 언급되는 사람의 전형은 리스크를 조심스레 해지하고 미래의 불확실성 수준을 판단해 그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걸 걸고 과감히 게임에 배팅하는 사람이다.


 


5. 원인착각 : 성급하게 결론짓기


 


미국 내 학령기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이 95%인데 교회 신도의 10%가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5년 홍역환자 대부분은 백신접종 대상이었으나 부모가 접종을 거부한 취학아동 이었다. 부모들은 왜 백신접종을 거부할까? 이런 행동은 원인착각의 결과이다. 이는 세 가지 편견 즉 원인 착각을 일으키는 편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 이 편견들은 우리의 머리구조가 패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우연의 일치에서 인과관계를 추론하며, 앞서 일어난 사건이 뒤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라고 믿도록 되어 있기에 발생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패턴을 탐색한다. 우리는 세상의 패턴을 인식하고 그 패턴을 토대로 예측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패턴인식 능력은 패턴의 실재와 무관하게 패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것이 인과관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쉽게 추론해 버린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편견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구운빵 표면의 얼굴을 성모마리아로 인식하는 등 착시현상)


 


○ 패턴인식의 효과가 잘 발휘되면 수많은 인파사이에서 잃어버린 아이의 얼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효과가 너무 지나치게 발휘되면 빵에서 하나님이 보이거나 주가동향이 보이고 존재하지 않거나 옳다고 볼 수 없는 연관관계를 감지하게 된다.


 


사람은 기대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비오는 날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험결과 관절염과 날씨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 그러나 여전히 날씨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 믿음이 이유가 되지 않게 하라!!. 두 번째 중요한 편견은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때 한 사건을 다른 사건의 원인으로 추론하는 편견이 존재한다. 음모론은 대부분 음보가 있었다는 관점에서 사건 원인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패턴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음모론은 우연의 일치로부터 인과관계를 추론한다. 음모론을 믿으면 믿을수록 원인 착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부시가 9.11 테러를 조작했다고 믿는 음모론도 원인착각이 원인.


 


○ 단순한 연관관계로부터 원인 관계를 잘못 추론하는 사례는 의외로 많다. 문제는 연관성이 인과관계가 맞는지 확실히 검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해보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의 수많은 요인을 제거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에서 원인착각은 지속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지지자의 70%는 아직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믿는다.


 


원인착각을 일으키는 세 번째 주요 메커니즘은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에서 발생한다.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거나 연결되기만 해도 우리는 먼저 일어난 사건이 나중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라고 추정한다. 인간의 정신은 명백하게 제시된 이유를 넘어서 더 큰 논리적 비약을 세우기를 좋아한다. 이야기 착각은 작가나 연설가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인과관계가 그럴듯해 보이면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보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 결과는 호랑이 퇴치용 돌멩이를 비싼 값을 치르고 사는 것보다 훨씬 한심할 수 있다. 한 측면만을 보고 전부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주요인을 찾아냈다고 주장하는 거의 모든 책은 성공한 기업들만 다루고 분석하는 우를 범한다. 그와 똑 같은 방법으로 경영했지만 실패한 다른 기업들도 있는지 살펴보려하지 않는다.


 


○ 특히 순차적 사건을 인과관계에 꿰맞춰 해석하는 행위에는 결정적인 함정이 존재한다. 이 경우 하나의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상호 연관된 이유나 원인이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음모론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지만 그들은 단지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 원인 착각을 좀 더 극단적으로 따르고 행동할 뿐이다.


 


○ 부모가 하나의 순차적 사건 패턴에 빠지면 백신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원인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과 기대에 맞는 패턴을 지각하고 연속적인 사건들로부터 인과관계를 추론한다. 특히 개인적인 일화는 통계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일화는 이야기의 힘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차량 소유자 단 한사람의 경험 즉 나쁜 경험에 쉽게 공감한다. 또한 설득력 있는 일화를 통해 생긴 믿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도요타 자동차 사고 당시의 증언에 모든 미국인이 공감하고 공분하였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 홍역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했다고 확신하는 엄마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그 원인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수백, 수천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제 연구자료 수십 개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스스로 경험하거나 혹은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증거만 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원인착각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보았다. 첫째, 우리는 무작위로 패턴을 감지하고 이 반복되는 패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고한가고 해석한다. 둘째, 우리는 동시에 일어난 사건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의 원인이라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 이후에 일어났거나 일어 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의 원인이라 해석한다. 원인착각은 뿌리가 깊다.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차이는 원인을 추론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때로 이익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원인 추론을 펼친다는 점이다.


 


6. 잠재력 착각 : 빨리 똑똑해 지는 방법


 


일상의 착각을 극복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즉 착각이 일어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지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잠재력 착각은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활용하지 못하는 지적 능력이 우리 뇌에 엄청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이 착각은 두 가지 믿음의 결합인데, 하나는 인간의 장신과 뇌는 여러 다양한 상황이나 환경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기고 있다. 다음으로 이 잠재력은 매우 쉽고 간단한 기술로도 발휘할 수 있다.


 


모차르트 마법으로 영재만들기, 고든의 연구에 의하면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경우 IQ점수가 8~9점정도 차이가 날 만큼 학생들이 똑똑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의 사람들이 모차르트이 소나타를 듣고 난 뒤에는 상위 30%에 해당될 만큼 지능이 높아졌다는 놀라운 결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으로 스토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1점정도 차이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몇 차례 후속연구에서 모차르트 효과는 확인 할 수 없었다고 한다.


 


○ 연구자 수잔 할람은 BBC 방송과 8천명의 어린이 대상 모차르트 현악 5중주, 과학실험에 관한 토론 또는 3곡의 팝송을 들은 다음 로셔와 같은 방식의 인지능력을 검사한 결과 인기곡을 들은 어린이의 인지능력이 가장 높았고, 모차르트 음악과 과학 토론을 들은 어린이들은 차이가 없었다. 피실험자들의 수행능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듣자 더 높아졌다.


 


○ 언론이 만들어낸 파급효과, 언론은 첫 번째 연구에 무게를 실어 집중적으로 보도했으며, 이후에 발표된 연구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명성은 최초 발견자에게만 수여된다. 그것이 진실이 아닐 지라도.


 


○ 워싱턴과 몬태나주 2살 미만의 아기가 유아용 DVD/비디오 매체를 보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영아의 경우 유아용 DVD를 보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어휘가 8%씩 감소했다. 유아의 경우 DVD를 보는 것과 어휘 분량 사이에 주목할 만한 관계는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음악과 비디오가 쉽게 아이들의 IQ를 높여 주리라 믿는가? 모차르트 효과는 잠재력 착각을 노련하게 이용한다. 이 결과 모차르트 효과에 반하는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의 사람들이 효과를 믿고 있다. 효과를 믿는 부모는 아이와 소통하기보다 유아용 DVD앞에 아기들을 앉혀 놓거나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서 난들 이상은 아니더라도 남들만큼 양육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잠재력 착각이 계속되는 이유는 72%의 사람들이 인간은 두뇌 용량의 10%만 사용한다는 설명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확인할 수 없는 믿음이다. 첫째 사람의 뇌 용량을 측정하거나 어느 정도의 용량을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둘째, 어떤 경우에서든 뇌 조직이 장시간 어떤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주직이 죽은 거란 사실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진화가 우리에게 90%가 쓸모없는 기관을 주었으리라 의심할 이유가 없다.


 


○ 광고 속 잠재의식 메시지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가장 흔한 잘못된 믿음으로 75%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타인의 응시를 느낄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평범한 지각방식으로 알 수 없는 약한 신호에도 사람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믿음으로 ‘잠재의식 설득’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뇌도 트레이닝이 되나요? 인지훈련은 나이에 따른 인지력 감퇴를 두려워하는 대중심리를 농락하며 성장하는 산업이다. 흔히 매일 몇 분만 훈련하면 기억력 감퇴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선전되었다. 문제는 게임을 계속하면 나이와는 무관하게 결과는 좋아진다. 뭐든 충분히 연습하면 나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뇌훈련 시스템으로 달성하려는 원래 목표는 단순히 게임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지과제 훈련이 다른 인지과제 수행력과 현실에서 쓰는 인지기능을 높여 뇌 훈련에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능력향상은 학습한 특정 과제에 제한되었고 훈련하지 않은 인위적 실험과제로 이어지진 않았다. 구두기억 연습은 연산속도에 거의 아무런 효과도 주지 못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은 특정 능력은 높이지만 보편적인 지적능력을 높이진 않는다.


 


○ 비디오 게임과 관련해서 숙련자와 초심자들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연구만 보고 비디오 게임을 하면 인지능력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도한다. 일부 언론은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별로 없는데도 비디오 게임이 주의력 혹은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일반지능, 사회성, 자신감, 논리적 사고를 고양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부풀리기도 한다.


 


두뇌기능을 잘 유지하려면 인지훈련을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산소 운동이 두뇌에 훨씬 좋을 것이다. 인지신경과학자 아서 크래머는 신체건강 향상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유산소 운동이 심장건강을 향상시키며 뇌혈류를 증가시킨다. 일주일에 단 몇 기산 정도의 걷기운동만으로도 인지과제를 푸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반면 스트레칭과 토닝운동은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없었다. 매일 45분씩 걷기운동을 한 노인들은 스트레칭과 토닝운동을 한 노인들 보다 전뇌부분에 훨씬 더 많은 회백질이 보존되었다.


 


 


7. 직관력에 대한 환상


 


○ 테일러는 중요한 사업을 결정할 때 주로 직관에 의존한다. 그는 중요한 결정일수록 자신을 믿고 본능적 직감에 따르라는 주장을 신뢰하는 CEO이다. 이와 관련한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착각, 원인착가, 잠재력 착각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공통점은 사람들이 실제보다 자신의 정신능력이나 뇌의 용량이 대단하다고 오해하게 만든다. 종종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쉽게 일을 처리하는가’의 문제와 ‘내가 얼마나 훌륭히 일을 해내는가’를 혼동한다. 심리학에서는 유창성이라는 용어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기억이 유창하게 술술 되살아난다는 이유로 그 기억이 정확하고 완벽하며 영원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종종 자신의 본능적 직관에 의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이를 ‘결단력 잇는 리더’로 생각한다. 이러한 직관에 대한 과신은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방대한 분석자료를 무시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오직 자신의 본능에 의존해 회사의 사활을 걸고서도 태연하고 편안하게 가족과 통화하며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 와이즈의 고미술품 사기 사건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분석이 직관에 우세한 경우가 더 일반적일 것이다. 미술품의 진위 판단도 직관보다는 과학분석과 심사숙고 과정을 통해 확인 됨.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일상의 착각으로 인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란 특성이나 착각이 초래하는 끔찍한 결과에 대한 논의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착각이 일상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일반적 해결책으로 첫째, 일상의 착각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지식은, 앞으로 다가올 착각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그것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끔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둘째, 훈련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무리 많은 훈련을 해도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식할 수 없고,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주의를 끄는 대상이 주는 직관적 혹은 잘못된 믿음을 쉽게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주의력 착각에 관해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착각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전에 생활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찾아서,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중 하나는 나쁜 소식이다. 당신의 직관 특히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직관을 조심하라! 신속한 인지능력과 관련된 사고체계는 문제 해결을 위해 탁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직관이 현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다. 직관을 만병통치약이라는 사람을 경계하라.


 


좋은 소식은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주의력 착각을 알았으니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실제로 보고 있다다는 착각은 줄어들 것이다. 기억력 착각을 이해했으니, 자신의 기억뿐 아니라 타인의 기억도 신뢰하고 중요한 상황일수록 더욱 확실히 기억하려고 신중을 기할 것이다. 자신감 착각을 이해했으니 자신이 어떤 주제에 관해 실제보다 더 잘 안다는 생각을 경계하고 익숙함을 지식으로 혼동하기 전에 이행 정도를 점검하게 될 것이다. 원인착각을 이해했으니, 실제로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나 흔히 동반되는 사건을 알고 있을 때 그것이 이 어떤 사건의 원인이라고 섣불리 추측하지 않을 것이다. 지식과 잠재력착각을 통해 우리의 정신에서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을 손쉬운 방법으로 일깨울 수 있다는 주장은 의심스럽지만, 다른 한편 올바른 방법으로 학습하고 연습한다면 전문지식도 경이로운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았을 것이다.


 


일상의 착각을 염두에 두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예전처럼 자기 자신을 확고하게 믿진 못하겠지만, 자신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사람들이 때로 어이없이 행동하는 이유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멍청해서, 오만해서, 무지해서, 부주의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상의 착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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