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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년기념관 답사 & 선유동천 나들길 트레킹

  •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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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년기념관 답사 & 선유동천 나들길 트레킹
 
-충북참여연대 문화위원장 전금희-
 
이번 답사는 기나긴 장마로 인해 몇번을 고심한 끝에 겨우 이뤄졌다. 원래는 야유회 및 회원 단합대회의 의미로 추진하려던 것이 답사 일정의 연기로 인해 결원도 자꾸 생기고 또, 현 시국의 사태에 비추어 보아 단순한 야유회보다는 답사 취지의 의미를 유지코자 했다.

문경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운강 이강년기념관이다. 이강년선생은 대한제국시대에 일본에 대항하며 의병활동으로 승리를 여러번 이끌어낸 문경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안타깝게도 1908년 제천의 작성전투에서 적탄을 맞고 옥고를 치르다가 교수형으로 순국하셔서 문경시에선 그 뜻을 기리고자 이곳에 기념관을 건립하였다. 여기엔 이외에도 여러 의병활동을 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이름들이 적혀있었다. '문경'하면 으레 오미자와 도자기, 사과만 떠올랐는데, 독립운동가들의 대표적인 배출지역이라는 것을 새삼 각인하게 되었다.
 
예쁜 야생화 길을 따라서 완장천계곡으로 들어선 선유동천 계곡트레킹은 뛰어난 산수와 함께 다른곳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대한제국 말엽의 혼란기에 지역유림 7인이 절경이 좋은 이곳 칠우칠곡(칠우칠절) 일곱구비의 바위에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다. 바위에 새겨진 이름들을 찾으며 트레킹을 하다보면 금새 선유동계곡의 끄트머리인 학천정에 다다른다.
 
점심은 계곡옆 학천정가든에서 오리백숙과 함께 주물럭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보충하였다. 식사 후, 우리는 짐을 하나둘씩 챙겨 계곡을 따라 올라 그늘진 곳에 자리를 폈다. ! 하는 함성과 함께 시원한 계곡물에 하나둘씩 찰방거리며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 몇 년만에 하는 물놀이인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행들은 마치 아이들처럼 물장구 놀이에 혼줄을 놓고 헤엄도 치고, 물싸움도 했다. 맥주 안주로 꺼내놓은 오징어땅콩은 졸지에 공이 되어 수난아닌 수난을 겪으며 각자의 개성있는 노랫소리를 연출해 놓았다. 매미소리보다 우리의 흥겨운 소리가 점점 커지니 지나간 케케묵은 감정들이 흐르는 물과 함께 씻겨나가는 듯하다. 이 힐링의 기분을 더많은 회원들과 함께했더라면...
 
강태재고문님과 회비를 내고도 오지 못한 정헌모샘 그리고 나머지 회원들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 미련으로 남는다. 강고문님의 쾌유를 빌며, 오늘 고문님을 대신해 수고해주신 행도의 설봉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서로가 부담없는 답사 왕래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답사는 또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안겨줄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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